구체적인 시점은 밝히기 어렵지만, 국세청 개청 이후 초유로 이루어진 대기업 비자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특별조사국 모든 직원은 물론 본청 조사국과 서울지방국세청 일반 조사국 직원 등이 동원된 대대적인 특별세무조사로,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대서특필될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당시 본청 조사국에 근무했던 저 또한 본 조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착수 시 해당 기업의 비자금 조성 정보를 확보했으나, 조사 착수 두 달이 지나도 관련 혐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자금을 찾지 못해 본청장님은 물론 조사국 전체가 조바심에 휩싸였습니다.
모두가 전전긍긍하던 그때, 제가 운 좋게도 비자금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장님으로부터의 포상금과 친서를 직접 받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을 중심으로 저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본청 조사국 복귀 후 제가 조사를 잘 한다고 소문이 났는지 세무대학 선후배들을 비롯해 간부님들과 직원들의 부러움을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세청 근무 시, 국세청 정보팀과 감사관실 등 주요 요직의 러브콜을 받았고, 중요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에 근무하면서 세무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