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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현.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Sustainable Management MBA 주임교수(특임교수)
박재환 교수는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20년 이상 재직 후 현재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sm MBA 주임교수로 재직중이다. 공인회계사로 출발해 회계법인과 기업 현장에서 M&A와 벤처기업 CFO를 경험한 회계학자다.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총 6년간 활동하며 IFRS 도입 이후 주요 회계·자본시장 사건을 심의했으며, 현재 포스코와 SGI서울보증 사외이사로서 감사위원장 및 ESG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회계와 자본시장, 기업경영에서 에너지와 지속가능경영으로 전문 영역을 확장하며 현장의 질문을 연구와 교육으로 연결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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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Sustainable Management MBA 주임교수(특임교수)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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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교수님께서는 공인회계사로 출발해 회계법인과 기업 현장에서 M&A와 벤처기업 CFO 등 다양한 경험을 하신 뒤 학계에 오셨습니다. 일반적인 학자의 경로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이러한 현장 경험이 이후 교수님의 연구와 교육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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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저는 대학에 오기 전에 먼저 현실의 기업과 시장을 경험했습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회계사로 근무했고, 미국 Ernst & Young Cleveland Office에서 Manager로 일하면서 글로벌 회계법인의 업무와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을 경험했습니다.
IMF 외환위기 전후에는 SK와 미국 Enron이 각각 현물자산과 달러를 투자하여 50대 50으로 설립한 “SK-Enron”이라는 Joint Venture에서 M&A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어느 한쪽도 절대적인 주도권을 갖지 않는 공동경영 구조 속에서 Enron이라는 글로벌기업 관점에서의 기업가치평가, 투자, 협상과 의사결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nron이 훗날 세계적인 회계부정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역설적입니다. 결과적으로 그 경험은 회계정보의 신뢰성과 기업지배구조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바이오벤처에서 CFO로 근무하면서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IPO를 추진하는 과정도 직접 경험했습니다. 벤처기업에서는 자금조달과 현금흐름, 기술가치, 투자자 설득과 기업가치의 문제가 곧 기업의 생존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고 대학에 왔기 때문에 회계를 가르칠 때도 기준이나 이론만 설명하기보다 회계정보가 기업경영, M&A, 자금조달과 자본시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가를 함께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회계학교육에서도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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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대학에 오신 뒤에도 학문에만 머무르기보다는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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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저는 연구와 현실이 지나치게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연구는 현장의 경험을 단순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론화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에서 중요한 질문을 발견하는 능력도 연구자에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IFRS, 회계감사, 내부회계관리제도, 재무보고의 질, 세무 등 전통적인 회계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도, 이러한 제도와 기준이 기업과 시장의 현실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IFRS 도입 이후의 재무보고 품질 변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 효과, 회계기준과 세법의 관계,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역량 등 제도의 실질적인 작동과 그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를 이어온 것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학생들에게도 단순히 “제도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데 그치기보다, “왜 이러한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좋은 취지로 도입된 제도가 현실에서는 왜 당초 예상과 다르게 작동할 수 있는가”를 함께 생각하도록 강조해 왔습니다. 실제 기업과 시장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도의 도입 취지와 현실의 작동 원리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를 설명하고, 그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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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회계·세무학뿐 아니라 벤처창업학회장과 사회적기업학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오셨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한층 넓어졌을 것 같습니다. 각 분야에서의 경험이 교수님의 연구와 관심 분야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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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연결되어 있습니다.벤처창업학회 활동을 통해서는 벤처기업의 성장과 자금조달, 정부정책, 벤처캐피탈의 투자와 회수 메커니즘, 기술과 기업가치가 연결되는 과정을 폭넓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벤처 CFO로 근무했던 경험을 산업 전체의 생태계 차원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셈입니다.사회적기업학회장을 4년간 맡으면서는 지금의 ESG 논의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적 가치, 사회적기업의 경쟁력,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평가 등을 고민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해외의 사회적기업과 임팩트투자 사례들도 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기업경쟁력을 함께 고민했던 경험이 오늘날 지속가능경영과 ESG,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습니다.한국회계학회 부회장과 한국세무학회장 등을 맡아 회계·세무학의 연구 및 제도 발전에 참여한 것도 저에게는 중요한 활동이었습니다.돌이켜보면 제가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문제의식은 하나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 “기업은 어떻게 끊임없이 혁신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리고 기업이 축적한 역량과 창출한 가치를 시장과 사회에 어떻게 제대로 전달하여, 단순한 외형이나 단기적 성과가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인 역량과 장기적인 가치가 올바르게 평가받도록 할 것인가.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를 주주뿐 아니라 시장과 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다시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선순환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회계·세무에서 출발해 벤처와 창업, 사회적 가치, ESG와 지속가능경영, 그리고 지속가능성 공시로 관심의 영역이 넓어진 것도 결국 이러한 문제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탐구해 온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회계와 공시는 단순히 이미 만들어진 성과를 측정하고 보고하는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실질적인 역량과 장기적 가치가 시장과 사회에 제대로 이해되고 평가되도록 연결하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라는 것이 제가 여러 분야를 경험하면서 갖게 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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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총 6년간 활동하셨습니다. IFRS 도입 이후 우리나라의 굵직한 회계사건을 직접 심의한 경험은 어떤 의미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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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제게는 힘들기도 했지만 매우 소중한 시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우조선해양, 셀트리온, KAI 등 IFRS 도입 이후 우리나라 회계와 자본시장에서 중요했던 사안들을 심의하면서 원칙중심 회계기준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되는가를 깊이 경험했습니다.
IFRS에서는 단순히 어느 규정을 적용했느냐보다 거래의 경제적 실질이 무엇인지, 경영자의 판단이 합리적이었는지, 그 판단의 근거와 과정이 충분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전문적 판단(Professional Judgment)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학문적 연구나 기준서 해석을 통해 회계기준의 논리와 체계를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복잡한 사건에서 기업과 감사인,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서로 다른 논리와 사실관계를 검토한 뒤 하나의 판단에 이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동일한 기준도 거래의 구조와 경제적 실질, 당시의 정보와 판단 과정에 따라 적용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기준의 문언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와 경제적 실질을 얼마나 충실하게 이해하고 그 판단을 일관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점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제가 회계기준과 감사,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의 활동은 단순한 위원 경력을 넘어, IFRS의 정착과 회계감독의 발전, 그리고 자본시장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는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힘들기도 했지만 매우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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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증권선물위원회 재임 당시 회계감리뿐 아니라 라임·옵티머스와 같은 대형 사모펀드 사건도 직접 다루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회계와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주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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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이 경험을 통해 회계를 개별 기업의 재무정보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자본시장 전체의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고 또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형 사모펀드 사건은 특정 운용사 하나의 일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상품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주체, 이를 판매하는 금융회사,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기관, 사무관리회사, 투자자, 그리고 시장을 감독하는 기관까지 여러 참여자가 하나의 구조 안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고리에서 책임과 견제 기능이 약화되면 그 위험은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결국 자본시장의 신뢰는 어느 한 기관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은 정보를 제대로 생산하고, 회계사는 독립적으로 검증하며, 금융기관은 상품과 위험을 책임 있게 중개하고, 투자자는 정보를 합리적으로 해석하며, 감독당국은 시장규율이 작동하도록 하는 전체 생태계의 협업과 긴장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 이후 저는 회계투명성을 단순히 ‘숫자가 맞느냐’의 문제로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정보를 만들고, 누가 검증하며, 누가 그 정보를 이용해 의사결정을 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과 인센티브가 어떻게 배분되어 있는가입니다. 결국 회계투명성은 숫자의 정확성만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의 책임·견제·인센티브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자본시장의 규율체계를 설계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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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현재 포스코의 감사위원장과 ESG위원을 맡고 계십니다. 이 경험이 최근 교수님의 기후와 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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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철강은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산업이면서 동시에 국가 제조업의 기반입니다. 포스코에서 감사위원장과 ESG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탄소감축을 단순한 환경목표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정혁신과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기술전환이 필요하고, 다시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막대한 규모의 무탄소 전력과 수소가 필요합니다. 투자비와 비용구조, 국제경쟁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탄소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면 에너지의 문제를 만나게 되고, 에너지의 문제는 다시 산업구조의 전환과 기술혁신, 투자와 공급망, 나아가 국가의 산업정책과 경쟁력의 문제로 연결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ESG를 단순히 공시기준을 충족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투자, 위험관리, 그리고 장기적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경영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외이사에게는 재무와 회계에 대한 전문성뿐 아니라 기업의 전략과 투자에 대한 이해, 그리고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변화의 장기적 흐름을 읽는 식견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기업의 경쟁력과 미래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함께 판단하고, 경영진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사외이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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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교수님의 에너지 분야 전문성에는 공기업 경영평가 경험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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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그렇습니다. 오히려 제가 현재 에너지 문제를 바라보는 데 가장 중요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공기업 주요사업 평가를 맡으면서 한전을 비롯하여 한수원, 발전회사, 가스공사 등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공기업들의 사업을 상당히 폭넓게 살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원전, LNG, 수소,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송배전망 등 에너지 전반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각 사업이 현실에서 어떠한 경제적·기술적·제도적 제약 속에서 작동하는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를 외부에서 바라보면 원전이냐 재생에너지냐, LNG냐 수소냐처럼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단순화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 에너지 시스템을 들여다보면 공급 안정성, 경제성, 탄소감축, 기술성숙도, 전력망, 에너지안보, 주민수용성과 산업경쟁력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어떤 에너지원도 장점만 가지고 있지 않고, 모든 목표를 한꺼번에 극대화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문제의 본질은 특정 에너지원의 우열을 정하는 것보다 현실의 제약조건 속에서 최적의 조합과 전환경로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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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최근에는 공기업의 기관장 평가도 주도하고 계십니다. 주요사업을 평가하는 것과 기관장을 평가하는 것은 관점이 상당히 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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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교수
상당히 다릅니다. 그리고 이 경험 역시 기업경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사업평가는 개별 사업의 목표와 성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봅니다. 반면 기관장 평가는 한 조직의 최고경영자가 어떤 문제를 인식하고, 무엇을 우선순위로 설정하며, 조직을 어떻게 움직여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는가를 보게 됩니다.
에너지와 인프라 공기업의 CEO가 직면하는 문제는 특히 복잡합니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장기투자를 해야 하고, 탄소를 감축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도 유지해야 합니다. 기술혁신을 추진하면서 안전성과 국민수용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기관장 평가를 하면서 여러 공기업 CEO들이 이런 상충되는 목표 속에서 어떠한 대안을 제시하고, 조직을 혁신하고, 실제 실행으로 연결하는지를 비교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기업이나 기관의 혁신은 좋은 전략을 만드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무엇을 바꿀 것인가 못지않게, 조직을 어떻게 움직여 실행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에너지 문제나 기업경영을 바라볼 때도 회계, 재무, 인사·조직, 마케팅과 같은 개별 기능을 분절적으로 보기보다, 이를 하나의 경영시스템 안에서 종합적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특히 전략의 합리성뿐 아니라 자원의 효율적 배분, 목표달성의 효과성, 그리고 실제 조직에서의 실행 및 이행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관장 평가는 경영을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 보고, 전략과 조직, 투자와 실행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경험할 수 있었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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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그런 여러 경험들이 중앙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의 SM(Sustainable Management) MBA에 집약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직접 강의하는 기후공시 과목도 상당히 실무적인 방식이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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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석 세무사
제가 최근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일이기도 합니다.
SM MBA에서는 기존 MBA의 회계, 재무, 전략, 경제학, 운영관리 등 경영교육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탄소중립, 지속가능경영, 에너지정책과 공시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기업의 간부와 실무 책임자들에게 원전, LNG, 수소, 재생에너지, 전력망은 추상적인 ESG 담론이 아니라 매일 부딪히는 실제 경영의사결정입니다. 기업경영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시스템, 탄소, 기술, 정책, 투자와 공시를 함께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전환을 관리할 수 있는 경영자와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 학기 국내외 에너지기업과 기관의 현장을 직접 찾아 혁신의 실제 모습을 보고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저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현장을 배우게 됩니다. 그동안 제가 경험하고 공부한 것을 다시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의 경영자와 실무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후공시는 기준서의 문구만 공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과 기후 관련 요구사항을 정확히 아는 것이 출발점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이를 전략과 위험관리, 투자계획, 지표와 목표에 어떻게 연결하느냐입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기준을 공부한 뒤 포스코의 실제 기후공시와 보고서를 놓고 학생들과 함께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감축 목표가 제시되어 있으면 단순히 감축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전력과 수소는 어떻게 확보할지, 얼마를 투자해야 하는지, 비용과 현금흐름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결국 기업의 경쟁력과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따져봅니다.
기후공시는 기업의 미래 위험과 전략, 투자와 현금흐름을 읽고 그 변화가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는 새로운 회계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회계교육도 쉽지는 않겠지만 과거의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되고, 기업이 미래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인지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역량까지 키울 수 있도록 그 역할을 확장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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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 앞으로 에너지정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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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석 세무사
에너지 문제를 공부할수록 어느 하나의 에너지원만으로 답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탄소중립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공급 안정성, 경제성, 에너지안보와 산업경쟁력도 지켜야 합니다. 특히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전력소비가 큰 첨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전력의 확보 자체가 국가 산업경쟁력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산업정책과 에너지정책을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입니다.
저 역시 최근 국가의 중장기 전력수급과 관련된 논의에 일부 참여하면서 기업과 공기업, 교육현장에서 보았던 문제들을 조금 더 큰 관점에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선호를 먼저 정해 놓고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경제성, 공급안정성, 탄소와 산업경쟁력이라는 여러 조건을 놓고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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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AI와 지속가능성 공시의 확산 속에서 회계전문가의 역할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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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석 세무사
AI가 발전할수록 회계전문가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할의 중심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반복적인 분석을 하는 작업은 AI가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좋은 질문을 만들고, 서로 다른 정보를 연결하여 판단하며, 그 판단에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으로의 회계전문가는 회계기준만 잘 알아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산업과 기술, 기업재무, 자본시장과 금융시장의 작동원리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저 역시 자본시장을 단순히 연구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이해상충 등 관련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범위에서 한국과 미국 자본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자본시장의 행태와 수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환율과 여러 ETF 상품의 구조와 작동방식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TF 하나만 보더라도 기초자산, 유동성, 시장조성, 선물, 환헤지와 괴리율 등 여러 메커니즘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직접 시장을 관찰하다 보면 교과서의 이론과 실제 시장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재무정보가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투자자가 실제로 어떤 정보에 반응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현실을 모르는 연구는 방법론적으로는 정교해도 중요한 질문을 놓칠 수 있고, 반대로 경험만 있고 이론적 검증이 없으면 개인적인 경험담에 머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현실에서 질문을 발견하고, 연구를 통해 검증한 뒤, 다시 그 결과를 교육과 현실에 돌려주는 순환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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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아이닷컴
마지막으로 후배 회계사와 회계학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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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석 세무사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저는 후배들이 회계를 너무 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공인회계사로 출발했습니다. 회계법인에서 기업을 보았고, 기업에서 M&A와 벤처를 경험했습니다. 회계를 연구하면서 자본시장을 보게 되었고, 자본시장의 감독에 참여하면서 금융시장의 작동원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기업의 이사회에서 ESG와 탄소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에너지 문제를 만나게 되었고, 에너지 공기업과 기관장들을 평가하면서 국가 에너지 시스템과 기업의 혁신, 리더십과 실행의 중요성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서로 다른 일을 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제게는 하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회계가 기업과 경제의 실질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언어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회계전문가는 재무제표를 잘 만들고 기준을 정확히 적용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그 정보가 기업가치와 자본시장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금융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변화가 미래의 현금흐름과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주요 자본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고, 기업 공시와 투자자의 행동을 살펴보고, ETF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적 역할이나 직무상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은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 자체가 아니라 현실의 시장을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좋은 연구 질문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왜 좋은 실적이 반드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왜 같은 정보에 시장이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가, 왜 자금은 특정 산업으로 이동하는가, 회계정보와 기업가치는 시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연결되는가.
이런 질문은 회계와 재무, 자본시장 연구를 더욱 현실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제가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은 결국 같습니다. 현장에서 중요한 질문을 발견하고, 학문적으로 검증하고, 다시 그 결과를 기업과 시장 그리고 교육에 돌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계와 자본시장, 기업과 에너지, 학문과 현실 사이를 연결하는 일을 계속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그것이 대학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쳐 온 사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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